섬유근육통은 만성 통증과 피로, 수면장애, 인지기능 저하 등이 동반되는 복합적인 질환입니다. 치료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약물치료는 이 질환의 핵심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로, 환자 개인의 증상과 생활 패턴에 따라 맞춤형으로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FDA에서 섬유근육통 치료제로 승인한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프레가발린(상품명 리리카), 둘록세틴(상품명 심발타), 밀나시프란(국내 미출시)이 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항우울제, 근이완제, 수면보조제 등이 보조적으로 사용됩니다. 어떤 약물이든 처음부터 완벽한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증상을 완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프레가발린(리리카): 신경통 완화에 효과적인 선택
프레가발린은 신경의 과민반응을 억제하여 통증을 감소시키는 약물입니다. 섬유근육통 환자의 특징 중 하나인 '이유 없는 통증'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복용 후 통증 강도가 30~50%가량 줄었다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졸림, 어지러움, 체중 증가, 부종 등이 대표적입니다. 초기에 저용량으로 시작해 점차 증량하는 방식으로 적응이 필요하며, 갑작스러운 중단은 금물입니다. 제 경험상, 프레가발린을 복용했을 때 처음 1~2주는 약간의 어지러움이 있었지만, 3주차부터는 통증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삶의 질이 달라졌습니다.
둘록세틴(심발타): 우울감과 통증을 동시에 관리
둘록세틴은 SNRI 계열 항우울제로, 통증 신호 전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우울감이나 불안이 함께 있는 섬유근육통 환자에게 추천됩니다. 약물 복용 후 4~6주가 지나야 효과를 보기 시작하지만, 통증뿐 아니라 수면장애나 감정기복도 함께 개선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주변 환자 한 분은 "심발타 덕분에 다시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통증이 조금 줄어들자, 감정도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메스꺼움이나 입 마름, 식욕저하 같은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긴밀히 상담하며 복용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타 치료제: 항우울제, 진통제, 근이완제, 수면제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삼환계 항우울제(TCA), 진통제, 근이완제, 수면보조제 등도 섬유근육통 치료에 보조적으로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아미트리프틸린은 수면질을 높여 통증 민감도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진통제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 복용은 내성이나 의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마약성 진통제는 가능한 피해야 하며, 비약물적 치료와 병행하는 방식이 바람직합니다.
복합적 접근: 약물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제로 섬유근육통을 겪어본 많은 사람들은 약물치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스트레칭, 명상, 수면 개선, 영양섭취 조절 등 다양한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효과가 커집니다. 저는 약물치료와 함께 매일 20분 정도 가벼운 요가를 병행했는데, 통증과 피로 모두 줄어들었습니다.
또한 약물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해 통증일기를 작성하고, 약물 효과와 부작용을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주치의와 치료 전략을 수정하며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치료제 선택의 핵심: 나에게 맞는 약을 찾는 과정
섬유근육통 치료제는 정답이 없습니다. 어떤 사람에겐 프레가발린이, 또 다른 사람에겐 둘록세틴이 가장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꾸준히 약물의 효과를 관찰하고 조절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여러 약을 시험적으로 써볼 수밖에 없습니다. 효과가 약하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 과감히 중단하고 다른 옵션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이 ‘실패’가 아니라, ‘맞는 치료제를 찾기 위한 여정’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맺으며: 희망은 분명히 있습니다
섬유근육통은 보이지 않는 고통입니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그 고통을 해소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입니다. 한 가지 치료제에 기대기보다는 다양한 치료제를 비교하고, 자신에게 맞는 조합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제 경험과 주변 사람들의 후기를 바탕으로 말씀드리자면, 완치는 어려워도 ‘살아갈 수 있는 하루’를 만드는 건 충분히 가능합니다. 섬유근육통 치료제는 그 첫걸음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찾기까지, 지치지 말고 의료진과 함께 꾸준히 길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