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고통은 겉으로 드러나는 상처보다 깊은 곳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만성통증이나 신경통으로 고생하신 분들이라면, 아무리 약을 먹고 물리치료를 해도 낫지 않는 그 묘한 통증에 절망해보셨을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이 제안하는 것이 바로 ‘신경차단술’입니다. 말 그대로, 고통을 유발하는 신경의 신호를 일시적 혹은 반영구적으로 차단하는 치료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시술이 ‘수술’인지 ‘주사’인지부터 헷갈려 하십니다. 실제로는 절개 없이 진행되는 비수술적 시술이 대부분이며, 국소 마취로 신경 주위에 약물을 주입해 통증을 완화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해 보이는 시술도 비용 문제에 있어서는 절대 간단하지 않습니다.
신경차단술 수술비는 왜 이렇게 천차만별일까?
병원에 따라 가격이 크게 차이 납니다. 통증클리닉,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어떤 진료과에서, 어떤 기법으로, 어떤 약물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실례로, 지방의 개인 통증의학과에서 받으면 1회 7만 원~15만 원 선에서 가능하지만, 서울 대형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는 20만 원~40만 원을 훌쩍 넘기도 합니다.
제가 직접 받은 경우는 이렇습니다. 어깨 통증으로 찾아간 병원에서 진단 후 경추 주변 신경에 염증이 있을 수 있다며 신경차단술을 권유받았습니다. 해당 병원은 대학병원급은 아니었지만 장비가 최신이고 마취 전문의가 상주해 있었기에 믿고 시술받았습니다. 비용은 1회에 25만 원이었고, 총 3회를 권유받아 총 75만 원이 들었습니다. 결코 적은 돈은 아니었습니다.
실비보험으로 보상 가능한가요?
대부분의 환자들이 시술을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실손의료보험 적용 여부입니다. 예전에는 신경차단술도 실비청구가 쉬웠지만, 최근에는 일부 보험사에서 이를 미용적 목적이나 일반주사로 간주해 보상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료 목적이 명확히 기재된 의사 진단서, 진료기록지, 시술 상세 내역서 등을 첨부하면 보상 가능한 사례가 많습니다.
제 경우에는 처음 접수 시 보험사에서 ‘비급여 주사’ 항목으로 분류하며 반려했으나, 병원에서 발급한 진단서와 진료기록을 함께 제출하자 2주 뒤에 80% 환급을 받았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꼼꼼하게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험이 없다면 어떤 선택지가 있을까요?
보험이 없으신 분들도 포기하지 마세요. 신경차단술은 생각보다 많은 병원에서 다양한 가격 옵션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특히 건강보험 적용 시술인지, 비급여 시술인지에 따라 가격이 확연히 다릅니다.
급여항목 (건강보험 적용): 약물 종류와 사용량에 제한이 있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1회 약 5만~10만 원 정도.
비급여항목 (보험 미적용): 고가의 약물이나 고난이도 영상장비를 사용하는 경우로, 1회 20만 원 이상.
비급여라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시술 효과, 부작용 가능성, 통증 완화 지속기간을 고려해야 합니다. 병원에서 정확히 어떤 약물과 기법을 사용하는지 꼭 문의해보시길 권합니다.
병원 선택, 비용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시술비용에만 집중하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의료진의 경험, 시술 횟수, 환자 만족도입니다. 같은 시술이라도 초음파 유도 하에 정확한 부위를 타겟팅하는 병원과, 그렇지 않은 병원은 시술 효과가 확연히 다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저렴한 병원을 알아봤지만, 후기와 블로그 리뷰, 실제 환자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시술 성공률이 높고 부작용이 적은 병원을 선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비용은 조금 더 들었지만, 두 번째 시술부터 통증이 절반 이상 감소했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신경차단술 수술비는 ‘가치의 문제’입니다
정리하자면, 신경차단술의 수술비는 병원, 위치, 진료과, 시술 방식, 약물 종류, 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보통 5만 원~40만 원 선, 평균적으로는 15만~25만 원 정도이며, 2~3회 이상의 시술이 필요할 수 있으니 총비용은 수십만 원에서 100만 원에 가까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비용 자체보다도, 그 시술이 내 삶의 질을 얼마나 회복시켜줄 수 있느냐입니다. 저처럼 오랜 통증에 지쳐 있던 분들이라면, 조금의 투자로도 움직임, 수면, 감정 모든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꼭 전문가와 상담하시고, 본인에게 가장 적절한 선택을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이런 분들께 특히 추천드립니다
만성 목, 어깨, 허리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분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로 큰 개선이 없는 분
실손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분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인 분
병원에서 ‘신경차단술’ 이야기를 들으셨다면, 망설이지 말고 충분히 정보 수집하고, 비용을 비교하고, 꼭 필요한 치료인지 스스로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 고통을 참고 견디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것 역시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