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으로 무언가를 집으려다가 팔꿈치 바깥쪽이 찌릿하게 아프셨던 적 있으신가요? 혹시 그것이 몇 주씩 지속되며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린다면, 당신도 모르게 테니스엘보 염증을 앓고 계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는 운동도 안 하는데 무슨 테니스엘보야?’ 하시겠지만, 이 질환은 운동선수보다 오히려 평범한 일상생활 속 동작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테니스엘보(정식 명칭은 ‘외측 상과염’)는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염증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컴퓨터 작업을 오래 하거나, 주방에서 칼질을 반복하거나, 육아로 아기를 반복해서 들어올리는 행동 등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생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테니스엘보 증상은 어떻게 시작될까요?
처음에는 팔꿈치 바깥쪽이 살짝 당기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반복적인 사용을 계속하면, 어느 순간 팔을 쓰기만 해도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물건을 들거나 손목을 비트는 동작조차 어려워집니다. 특히 컵을 들거나, 세수를 하려고 팔을 구부리는 것만으로도 욱신거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기도 하죠.
제가 직접 겪었던 테니스엘보의 초기 증상은 ‘설마 염증일까?’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미미했습니다. 처음에는 팔꿈치를 괜히 찧은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통증이 심해지며, 팔꿈치에서 손등까지 찌릿한 통증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손목까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물건을 들 때마다 저절로 손을 놓치게 되더군요.
테니스엘보 염증의 원인은 단순한 사용 과다
테니스엘보는 ‘반복적인 사용’이라는 원인이 가장 큽니다. 테니스를 치면서 라켓을 계속 휘두르면 팔꿈치의 외측에 지속적인 긴장이 가해지면서 염증이 발생하는데요, 실제로는 테니스를 전혀 치지 않는 사람에게도 흔하게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일상 속 동작들이 있습니다.
하루 종일 마우스를 사용하는 사무직
요리를 많이 하는 주부나 셰프
육아로 인해 아기를 반복해서 들어 올리는 부모
DIY 목공 작업 등 손목 사용이 많은 취미 활동
즉,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팔꿈치 힘줄을 무리하게 쓰는 일이 계속되면서 염증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테니스엘보는 방치하면 어떻게 될까요?
많은 분들이 초기에는 ‘조금 쉬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시지만, 테니스엘보는 생각보다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질환입니다. 실제로 저도 초기에는 그냥 파스만 붙이고 무시했는데, 몇 달이 지나도록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고 결국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염증이 만성화되고, 일부 환자에게는 수술까지 필요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방치된 테니스엘보는 팔 전체의 근육 사용 패턴을 망가뜨려 어깨 통증, 손목 통증, 목 통증으로 확산되기도 합니다. 팔꿈치 하나 아픈 줄 알았더니, 나중에는 일상생활 전체가 무너지는 경우도 생깁니다.
테니스엘보 염증 치료 방법, 반드시 알고 계셔야 합니다
테니스엘보 염증은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제가 경험한 치료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휴식이 우선입니다
무엇보다도 염증이 생긴 힘줄을 쉬게 해야 합니다. 반복적인 손목 사용을 중단하고, 가능한 한 팔을 움직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보조기를 착용해 움직임을 제한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냉찜질과 온찜질 병행
초기에는 냉찜질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이후에는 혈류를 개선하기 위해 온찜질로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하루 3회 15분씩 냉찜질을 한 뒤, 일주일 후부터 온찜질로 바꿨습니다.
물리치료와 스트레칭
정형외과에서 도수치료나 초음파 치료를 받는 것도 효과가 좋습니다. 저는 2주 동안 물리치료를 받으며 스트레칭을 병행했고, 손목과 팔꿈치의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습니다.
약물치료와 주사요법
염증이 심할 경우 소염진통제를 처방받거나,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기도 합니다. 저도 한 차례 주사를 맞았는데, 통증이 크게 완화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단, 반복적인 주사 치료는 오히려 힘줄을 약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생활 습관 교정
마우스를 잡는 자세, 조리도구를 쥐는 방법, 아이를 안는 자세 등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저 역시 키보드 높이, 손목 보호대 착용 등으로 일상생활을 조정했습니다.
테니스엘보를 예방하는 생활 속 습관
한 번 걸리면 꽤 오랜 시간 불편을 겪게 되는 질환이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입니다. 제가 치료를 마친 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예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손목과 팔꿈치 스트레칭을 매일 5분 이상 하기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주의
반복적인 손목 사용 후 반드시 휴식 시간 갖기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 시 손목 받침대 사용하기
주기적으로 운동하여 근력 강화하기
이러한 습관 하나하나가 염증을 막는 큰 방패가 되어줍니다. 팔꿈치 통증이 없더라도, 꾸준히 관리하면 테니스엘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테니스엘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엘보를 단순한 팔꿈치 통증 정도로 가볍게 여기지만, 실제로 겪어보면 생활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고통스러운 질환입니다. 반복적인 팔과 손목 사용이 일상화된 현대인에게 테니스엘보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저는 치료와 재활을 통해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팔꿈치가 조금이라도 아프다면, 절대 무시하지 마시고 조기에 진단받으시기를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며 ‘나도 혹시 테니스엘보일까?’ 하는 생각이 드셨다면, 그건 이미 몸이 보내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바로, 스스로의 팔꿈치를 점검해보세요. 빠른 대처가 건강한 내일을 지켜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