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신경통은 두통과는 다른 양상의 통증으로, 주로 뒷목에서 시작해 머리 뒤쪽을 따라 퍼지는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전기 자극처럼 갑작스럽게 시작되며, 몇 초에서 몇 분 정도 지속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두피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유발됩니다. 일반적인 두통약으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고,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 몇 년 전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후두부 통증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스트레스성 긴장성 두통이라 생각했지만, 목과 머리 뒤쪽에만 집중되는 통증, 찌릿하고 타는 듯한 감각, 누르면 더 심해지는 특징들을 통해 후두신경통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약물치료를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겪은 모든 과정을 바탕으로 약물치료에 대한 솔직한 정보를 정리해보았습니다.
후두신경통 약물치료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후두신경통의 약물치료는 단순 진통제 처방을 넘어서, 신경통 자체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이뤄집니다. 일반적인 두통과는 병리 메커니즘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 소염진통제(NSAIDs)나 아세트아미노펜만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제가 처음 처방받았던 약은 항경련제 계열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가바펜틴(Neurontin), 프레가발린(Lyrica) 같은 약들이 신경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해 통증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복용 초기에 약간의 어지러움과 졸림이 있었지만, 점차 몸이 적응하면서 통증이 서서히 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약물 복용 2주차부터는 통증 강도가 분명히 낮아졌고,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줄었습니다.
항우울제도 처방되나요?
조금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삼환계 항우울제(TCA) 역시 후두신경통 치료에 자주 쓰입니다. 아미트립틸린(Amitriptyline) 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 약은 기분을 개선하는 목적뿐 아니라, 신경통 완화 효과가 있어서 저용량으로 사용될 경우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저도 한동안 이 약을 함께 복용했습니다. 처음에는 “왜 신경통에 우울증 약을 쓰는 거지?” 하는 의문이 있었지만, 의료진의 설명대로 수면 질이 개선되고, 신경의 예민한 반응이 줄면서 통증 역시 완화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물론 입 마름이나 졸림 등의 부작용은 있었지만, 저용량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견딜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소염진통제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요?
소염진통제는 통증이 극심할 때 단기적으로 사용하면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같은 약들을 복용했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습니다. 염증이 아닌 신경 자극에서 비롯된 통증이라 그런지, 진통제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처음 통증이 시작되었다면 병원에서 신경통 가능성을 평가받고, 적절한 신경 관련 약을 처방받는 것이 훨씬 빠른 해결책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의 부작용은 감수해야 할까요?
후두신경통 약물치료는 대부분 만성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작용 관리가 중요합니다. 항경련제나 항우울제를 복용할 때 흔히 나타나는 졸림, 집중력 저하, 변비, 체중 증가 등은 처음에는 낯설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 역시 일시적으로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경험을 했지만, 약을 천천히 증량하고 몸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준 결과,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의료진과의 꾸준한 소통입니다. 증상이 완화되면 용량을 조절하거나 약을 바꾸는 등의 선택도 가능합니다. 어떤 약물이 나에게 가장 잘 맞는지는 결국 직접 경험해보면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약물치료 외 병행하면 좋은 방법은?
약물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물리치료나 도수치료, 긴장 완화 요법도 함께 병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경추 근육의 긴장을 줄이는 도수치료는 통증 빈도와 강도를 줄이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한 달에 2회 정도 병원에서 경추 치료를 받고 있으며,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도 일상에서 병행하고 있습니다.
후두신경통 약물치료, 꾸준함이 열쇠입니다
후두신경통은 확실히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약물치료, 부작용 관리, 병행 치료가 조화를 이룬다면 점차 통증은 조절 가능해집니다. 무엇보다 조급함보다는 꾸준한 관리가 중요합니다. 한두 번 약을 먹고 나아지지 않았다고 포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도 여러 차례 약을 바꾸고 조절하면서 지금의 상태까지 왔습니다.
지금 후두신경통으로 고민하고 계시다면, 스스로를 책망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이 글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